심야괴담회 시즌3 : 89회
MBC 심야괴담회 시즌3 < 원피스만 입는 여자 >는 강원도에서 귀농생활 중인 유철진 씨가 겪은 실화 사연입니다. 그동안의 괴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제보자가 얘기했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일어나는 괴담은 바깥에 알려지지 않고 다들 쉬쉬하고 숨기기 때문입니다. 마을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뉴스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아주 비밀스러운 사건을 제보자의 용기로 공개되는 작은 시골마을의 비밀을 명품성우 배우 장광님이 제보자의 시점에서 소개했습니다. 같이 보러 가실까요?
세번째 괴담 : 원피스만 입는 여자
귀농 2년째 되는 해
제가 이 마을로 귀농한 지 2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귀농하고 처음으로 서울 부모님 댁에 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를 들어서는데 도로 한가운데에 누워있는 개를 발견하고 간신이 차를 세웠습니다.
죽어있는 개 한 마리
그리고 다급히 내려서 보니까 개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머리가 없이 몸통만 남은 채로였습니다. 저는 소름이 끼쳐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한 채 그곳을 떠났습니다. 찜찜한 기분으로 집 앞에 도착했는데 마침 퇴근하던 이웃집 부부가 보였습니다.
수상한 마을 사람들
인사를 하자 여자의 남편이 나타나서 " 빨리 집에 들어가는 게 좋을 거야~ "라고 말을 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인사 한번 건네는데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인지... 하지만 이웃들의 수상한 반응은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옆집 할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셨길래 " 어르신 잘 지내셨어요? 제가 뭐 좀 도와드릴....." 말을 건네는데 말을 무시한 채 그대로 들어가 버리시는 것입니다.
귀신이 나온다는 다리
" 내가 자리를 비운동안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구나~ " 저는 수상함을 느끼고 진실을 들려줄 만한 사람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건 바로 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친한 동생이었습니다. 동생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표정을 하고는...
" 요 앞에 다리 건너오실 때 뭐 못 보셨어요? 순간 몸통만 남은 개의사체가 떠올라 안 그래도 개가 한 마리 죽어있었다 말하니 동생은 그 여자가 했나 보네라며 다리 위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리 위에 출몰하는 귀신
내가 서울에 가고 며칠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매일밤 색색깔의 다른 원피스를 입고 다리 위를 걸어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건 귀신의 얼굴을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귀신의 뒷모습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생생히 그 모습을 기억한다는 주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쓰러진 채로 발견된 성민
" 그놈의 귀신인지 뭔지 때문에 완전 마을이 개판이다 개판~저쪽에 다리에서 나타났다면서? " 며칠 전 철물점 하는 성민이 귀신을 잡아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큰소리를 치더니 다리 위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이 되었다고 말해주며 얼른 집에들어가라 하는 것입니다.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여자
그렇게 더욱 찜찜해진 기분으로 문제의 다리위에 접어들 때 분명히 아무도 없었던 갓길을 한 여자가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긴 머리에 뾰족한 하히힐을 신고 원피스를 입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 설마.. 마을사람들이 봤다는 그 귀신인가? "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차의 속도를 줄인 다음 좀 더 자세히 살펴봤더니 어깨와 등이 심하게 굽어 있는데 그런데도 키가 190cm는 넘어 보였습니다. 원피스 아래로 보이는 다리는 혈관이 울룩불룩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되어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여자
사람일리 없다며 놀란 가슴을 애써 다잡고 다시 여자를 보는데 원피스 귀신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는 것입니다. 서둘러 주변을 살펴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난생처음으로 귀신을 봐서 쉽게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닭장 주변 목격된 원피스 귀신
그날밤......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 때쯤 " 도와주세요~" 옆집 할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그 옆에 피투성이가 된 닭들이 보였습니다. 할머니가 " 내가 봤어~"라고 말씀을 하시고 나는 그게 무슨 말이냐며 묻자 귀신이 또 찾아왔다며 할머니는 며칠 전부터 밤마다 원피스귀신이 닭장 주변에 나타났다면서 닭을 죽이고 피를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빨간 원피스 입은 여자
귀신인지 뭔지 더 이상 활개를 못 찌개 만들어 주겠다 다짐하고 다음날밤....... 한 손에 커다란 망치를 들고 숨을 죽이고 있는데 파닥거리는 닭소리를 듣자마자 살금살금 옆집 담장으로 향했습니다. 닭 울음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입으로 살아있는 닭의 목을 물어뜯는 그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방해하지 마
용기 내 여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자 그 귀신은 모든 움직임을 멈추더니 방해하지 말라며 괴성을 지르더니 죽은 닭을 들고 무서운 속도로 도망을 가는 것입니다. 곧바로 뒤를 쫓았지만 하히힐을 신고도 어찌나 빠르던지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역겨운 악취
"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 저는 어떻게든 귀신의 정체를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순간 붉은 핏자국이 보였습니다. 원피스 귀신이 죽인 닭에서 떨어진듯한 피의 흔적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찾아 헤맸을까.. 생전 처음 맡아보는 불쾌하고 역겨운 냄새에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나무 너머로 텐트가 하나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엿보는데.. 텐트옆에 동물의 시체들이 쌓여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원피스 귀신이 서있었습니다.
그것의 정체는 남자?
마을을 공포에 빠트린 원피스귀신의 정체는 다름 아닌 사람.. 그것도 남자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작은 마을에서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었습니다. " 아빠~ "뒤이어 텐트 문이 열리며 중년 남성이 반겨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낡은 침낭의 지퍼를 내리는데....
엄마... 그만 일어나야지
부패된 죽은 여자의 시신이 누워 있는 것입니다. 상상도 못 한 기이한 장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시신 앞에 공손히 무릎을 꿇더니 입고 있던 빨간 원피스를 시신의 가슴까지 살포시 덮어준다음 죽은 짐승의 피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죽은 여자의 썩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이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더욱 격해지고 어느새 두 남자는 초점이 없는 눈으로 허공을 보며 미소 짓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신을 차리고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는데 긴장했는지 손이 떨려 핸드폰이 미끄러져 떨어지는 순간....!!
사탄아 물러가라
싸늘하고 오싹한 느낌에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 사탄아~~ 물러가라~ " 괴성을 지르며 저를 향해 뛰어오는 것입니다. 남자들을 피해 황급히 도망을 쳐 마을에 거의 다 도착했을무렵 멀리서 사이렌소리가 들렸습니다. 텐트가 있던 야산엔 경찰이 출동하고 폴리스라인치 쳐졌습니다. 그 후 저는 마을 이장님에게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가방 안의 죽은 엄마
3개월 전 어느 날 캠핑장비를 잔뜩 들고 마을에 나타난 아버지와 아들... 두 남자가 산에 텐트를 칠 때만 해도 사이좋은 부자가 장박을 하러 왔다 생각하고 아무도 의심을 하지 못했지만 그들에게는 숨겨진 비밀의 일행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커다란 가방 안에 들어있는 죽은 엄마" 그들은 죽은 엄마를 살리기 위한 부활의식을 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거였습니다.
소름엔
여장을 하고 매일 마을을 돌아다닌 것도 , 동물을 죽여 피를 모은 것도 부활의식을 위한 행위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매일밤 큰소리로 기도를 하며 시신의 부활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신문에는 기사 한 줄 나지 않았지만 마을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비밀스러운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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